들어가며
1부에서 살펴보았듯이, 현행 로컬크리에이터 정책은 '개인(Person)' 중심의 자금 수혈에 치우쳐 있어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칙센트미하이(Csikszentmihalyi, 1988)의 창의성 체계 모형에 의하면, 개인이 제안한 창의적 아이디어가 문화적 자산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이를 평가하고 선택해 주는 ‘분야(Field)’의 상호작용이 필수적이다. 개인이 아무리 혁신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더라도, 이를 알아보고 선택해 주는 필드가 척박하다면 그 창의성은 지속될 수 없다.
그러나 그동안 정책적 맥락에서 ‘필드’는 지나치게 협소하게 정의되어 왔다. 지원사업의 심사위원이나 공공기관 담당자라는 행정적 게이트키퍼가 필드의 전부인 것처럼 작동해 온 것이다. 그러나 로컬크리에이터의 결과물에 진짜 생명력을 불어넣고 경제적·문화적 가치를 부여하는 진짜 필드는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내부 필드’와 외지 관광객, 투자자, 유통채널 등으로 구성된 ‘외부 필드’이다.
결국 로컬크리에이터 정책의 전환은 개별 창업자에게 사업비 몇 천만 원을 쥐여주는 일방적 시혜를 넘어, 필드 구성원(주민과 관광객)의 '취향과 안목'이 자발적으로 발현되고 고도화될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현장 사례로 보는 '필드의 안목'과 생태계 자생 메커니즘
공공의 인위적인 지원금이 아니라, '내부 필드의 까다로운 일상 소비'와 '외부 필드의 진정성 탐색'이 어떻게 로컬크리에이터 생태계를 스스로 숨 쉬게 만드는지 해외의 일상적 라이프스타일과 관광 현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프랑스 파리의 골목마다 자리한 디저트 상점과 아티잔 베이커리들은 공공의 지원금으로 연명하는 곳이 아니다. 장인의 고집을 매일 소비하고 엄격하게 검증하는 1차 주체는 다름 아닌 까다로운 안목을 가진 지역 주민들(내부 필드)이다. 이러한 내부 필드의 깐깐한 일상적 검증을 거쳐 완성된 '파리지앵의 식문화'는, 외지 관광객(외부 필드)이 파리를 찾았을 때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경험하려 하는 거대한 글로벌 취향 자산이 된다. 내부 필드가 선제적으로 가치를 보증해 주었기에, 외부 필드의 자발적 소비로 이어지는 단단한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일본의 골목 곳곳에 오래도록 자리를 지켜온 킷사텐(다방) 문화 역시 공공 지원사업으로 억지로 조성된 인위적 공간이 아니다. 레트로한 공간 인테리어와 모닝 세트는 오랜 시간 지역 공동체(내부 필드)가 교류하며 지켜온 진정성 있는 삶의 방식이다. 관광객(외부 필드)은 행정이 보여주기 식으로 만든 획일적 관광지보다, 이처럼 로컬의 골목에 숨겨진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 취향 경험에 훨씬 더 깊이 지갑을 연다.
'필드 고도화'를 위한 중앙 거점 기관들의 거시적 역할
그렇다면 공공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개별 공모 사업을 만들어 예산을 쪼개어 주는 조력자에 머물 것이 아니라, 대중과 관광객의 안목을 높이고 시장의 가치 검증 기능을 강화하는 '인프라 및 시스템 설계자'로서 거시적 역할을 다해야 한다. 특히 로컬 문화관광 필드의 고도화를 위해서는 기업과 관광 외 다른 부문 기관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1. 지역문화진흥원: 내부 필드의 뿌리 형성 및 생활문화 가치 확립
지역 주민이 살고 있는 일상 터전이 단단한 필드가 되지 않으면 로컬 브랜드는 모래 위에 쌓은 성에 불과하다.
- 지역사회 내부 검증력 강화: 지역 주민이 단순 문화 수혜자에 머물지 않고, 로컬크리에이터가 제안하는 생산물의 지역성과 진정성을 1차적으로 알아보고 보증해 주는 '품격 있는 생활문화 주체'로 성장하도록 돕는 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
- 일반 대중의 안목 상향 평준화: 일상 속에서 문화적 안목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획일적 대량생산품이 아닌 로컬 크리에이터의 창의적 산물에 자발적으로 적정 가격을 지불하는 소비 문화를 확립해야 한다.
2.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일상적 문화예술교육과 상생 생태계 조성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미션과 비전은 모든 국민이 전 생애에 걸쳐 일상 속에서 양질의 문화예술교육을 누리도록 지원하는 데 있다. 이는 대중을 일방적으로 계도하는 접근이 아니라, 누구나 주체적으로 문화를 즐기고 표현하는 '문화민주주의'의 가치와 직결된다.
- 일상적 문화예술교육 체감도 제고: 획일적인 기능 습득형 교육(도자기 빚기, 가죽 공예 등)에서 벗어나, 현대인의 24시간 라이프스타일(식문화, 공간, 사운드, 웰니스 등)과 맞닿은 다채로운 문화예술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기만의 취향과 창의성을 발견하는 주체로 서게 돕는다.
- 로컬크리에이터 협력을 통한 생태계 상생: 로컬크리에이터를 계도적 강사가 아닌, 지역 주민의 일상적 문화 경험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창의적 매개자'로 연계해야 한다. 문화예술교육 생태계에서 주민(내부 필드)과 크리에이터가 수평적으로 소통하고 상생하는 판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나가며
필드를 고도화한다는 것은 개별 사업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이 아니다. 크리에이터의 창의성을 선별하고 격상시키는 '사회적 평가 검증 시스템'을 민간과 시장, 그리고 대중의 자발적 안목을 통해 단단하게 구축하는 구조적 작업이다. ‘내부 필드’의 주민들이 깊이 있게 향유하고, ‘외부 필드’의 관광객들이 그 진정성에 매료되어 지갑을 열 때, 로컬크리에이터는 정부 지원금이라는 호흡기 없이도 자생할 수 있는 강력한 생명력을 얻게 된다.
이렇게 단단해진 필드의 선택을 받은 창의적 결과물들은 과연 어떻게 지역의 고유한 역사·문화와 결합하여 '새로운 지역의 도메인(지식·문화 자산)'으로 축적되고 선순환되는가? 이에 대한 답은 이어지는 3부에서 다루고자 한다.
※ 이 글은 AI(Gemini 3.1)의 도움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참고문헌
Csikszentmihalyi, M. (1988). Society, culture, and person: A systems view of creativity. The nature of creativity, 325-339.
지역문화진흥원 홈페이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홈페이지.
한국융합관광연구소 내부자료.
들어가며
1부에서 살펴보았듯이, 현행 로컬크리에이터 정책은 '개인(Person)' 중심의 자금 수혈에 치우쳐 있어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칙센트미하이(Csikszentmihalyi, 1988)의 창의성 체계 모형에 의하면, 개인이 제안한 창의적 아이디어가 문화적 자산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이를 평가하고 선택해 주는 ‘분야(Field)’의 상호작용이 필수적이다. 개인이 아무리 혁신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더라도, 이를 알아보고 선택해 주는 필드가 척박하다면 그 창의성은 지속될 수 없다.
그러나 그동안 정책적 맥락에서 ‘필드’는 지나치게 협소하게 정의되어 왔다. 지원사업의 심사위원이나 공공기관 담당자라는 행정적 게이트키퍼가 필드의 전부인 것처럼 작동해 온 것이다. 그러나 로컬크리에이터의 결과물에 진짜 생명력을 불어넣고 경제적·문화적 가치를 부여하는 진짜 필드는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내부 필드’와 외지 관광객, 투자자, 유통채널 등으로 구성된 ‘외부 필드’이다.
결국 로컬크리에이터 정책의 전환은 개별 창업자에게 사업비 몇 천만 원을 쥐여주는 일방적 시혜를 넘어, 필드 구성원(주민과 관광객)의 '취향과 안목'이 자발적으로 발현되고 고도화될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현장 사례로 보는 '필드의 안목'과 생태계 자생 메커니즘
공공의 인위적인 지원금이 아니라, '내부 필드의 까다로운 일상 소비'와 '외부 필드의 진정성 탐색'이 어떻게 로컬크리에이터 생태계를 스스로 숨 쉬게 만드는지 해외의 일상적 라이프스타일과 관광 현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프랑스 파리의 골목마다 자리한 디저트 상점과 아티잔 베이커리들은 공공의 지원금으로 연명하는 곳이 아니다. 장인의 고집을 매일 소비하고 엄격하게 검증하는 1차 주체는 다름 아닌 까다로운 안목을 가진 지역 주민들(내부 필드)이다. 이러한 내부 필드의 깐깐한 일상적 검증을 거쳐 완성된 '파리지앵의 식문화'는, 외지 관광객(외부 필드)이 파리를 찾았을 때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경험하려 하는 거대한 글로벌 취향 자산이 된다. 내부 필드가 선제적으로 가치를 보증해 주었기에, 외부 필드의 자발적 소비로 이어지는 단단한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일본의 골목 곳곳에 오래도록 자리를 지켜온 킷사텐(다방) 문화 역시 공공 지원사업으로 억지로 조성된 인위적 공간이 아니다. 레트로한 공간 인테리어와 모닝 세트는 오랜 시간 지역 공동체(내부 필드)가 교류하며 지켜온 진정성 있는 삶의 방식이다. 관광객(외부 필드)은 행정이 보여주기 식으로 만든 획일적 관광지보다, 이처럼 로컬의 골목에 숨겨진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 취향 경험에 훨씬 더 깊이 지갑을 연다.
'필드 고도화'를 위한 중앙 거점 기관들의 거시적 역할
그렇다면 공공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개별 공모 사업을 만들어 예산을 쪼개어 주는 조력자에 머물 것이 아니라, 대중과 관광객의 안목을 높이고 시장의 가치 검증 기능을 강화하는 '인프라 및 시스템 설계자'로서 거시적 역할을 다해야 한다. 특히 로컬 문화관광 필드의 고도화를 위해서는 기업과 관광 외 다른 부문 기관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1. 지역문화진흥원: 내부 필드의 뿌리 형성 및 생활문화 가치 확립
지역 주민이 살고 있는 일상 터전이 단단한 필드가 되지 않으면 로컬 브랜드는 모래 위에 쌓은 성에 불과하다.
2.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일상적 문화예술교육과 상생 생태계 조성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미션과 비전은 모든 국민이 전 생애에 걸쳐 일상 속에서 양질의 문화예술교육을 누리도록 지원하는 데 있다. 이는 대중을 일방적으로 계도하는 접근이 아니라, 누구나 주체적으로 문화를 즐기고 표현하는 '문화민주주의'의 가치와 직결된다.
나가며
필드를 고도화한다는 것은 개별 사업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이 아니다. 크리에이터의 창의성을 선별하고 격상시키는 '사회적 평가 검증 시스템'을 민간과 시장, 그리고 대중의 자발적 안목을 통해 단단하게 구축하는 구조적 작업이다. ‘내부 필드’의 주민들이 깊이 있게 향유하고, ‘외부 필드’의 관광객들이 그 진정성에 매료되어 지갑을 열 때, 로컬크리에이터는 정부 지원금이라는 호흡기 없이도 자생할 수 있는 강력한 생명력을 얻게 된다.
이렇게 단단해진 필드의 선택을 받은 창의적 결과물들은 과연 어떻게 지역의 고유한 역사·문화와 결합하여 '새로운 지역의 도메인(지식·문화 자산)'으로 축적되고 선순환되는가? 이에 대한 답은 이어지는 3부에서 다루고자 한다.
※ 이 글은 AI(Gemini 3.1)의 도움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참고문헌
Csikszentmihalyi, M. (1988). Society, culture, and person: A systems view of creativity. The nature of creativity, 325-339.
지역문화진흥원 홈페이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홈페이지.
한국융합관광연구소 내부자료.